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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더로 보는 경영학…인재가 기업 흥망성쇠 가른다 | 조세일보 / 2019-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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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흥망성쇠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한국 사마천학회 김영수 역사학자는 지난 1월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즌3 제3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인문학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人才가 흥망성쇠를 가른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그는 중국을 통일한 한나라 유방(劉邦)의 인재관을 설명하며, 이 시대 기업인들의 인재 등용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씨는 유방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때는 기원전 202년 한나라 낙양, 유방이 황제로 추대되었을 때의 일이다. 건국에 따른 논공행상(論功行賞)을 위해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결국 일등공신으로 최고의 참모였던 소하(蕭何)가 추천되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무장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방에서 무수한 전투를 수행했던 이들에게 행정가인 소하는 영 못마땅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때 유방은 단 두 마디로 무신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그것은 바로 '구공(狗功)'과 '인공(人功)'이다. 여기서 '구공(狗功)'은 개의 공적이고, '인공(人功)'은 사람의 공적을 뜻한다. 유방은 무신들에게 “전쟁에 따른 모든 준비는 사실상 소하가 도맡았으며 너희는 그 지휘 아래 움직였을 뿐이다”라며 “너희는 사냥꾼의 활에 죽은 짐승을 가져오는 사냥개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무신들을 '개'에 비유하며 사냥개와 사냥꾼 중 누가 더 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되묻는 유방의 말에 소하를 둘러싼 공적 논란은 일단락되었다고 한다. 김 학자는 충신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는 동시에 단 몇 마디로 불만을 가진 자들을 제압하는 유방의 리더십이 현대 조직의 리더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학자는 유방의 인재관에 대한 또 다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술자리가 벌어진 남궁에서 유방은 공신들에게 자신의 성공과 항우의 실패 원인에 대해 물었다. 유방의 대단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우의 이중성을 이유로 든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유방은 이번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답을 내어놓는다. 그는 자신의 충신이었던 소하, 한신, 자방을 언급했다.
“공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 리 밖 승부를 결정하는 일이라면 나는 자방만 못하다.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달래고 전방에 식량을 공급하고 양식 운반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면 내가 소하만 못하다. 백만 대군을 통솔하여 싸웠다 하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했다 하면 틀림없이 손에 넣는 것이라면 내가 한신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人傑)이고, 내가 이들을 쓸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항우는 범 증 한 사람인데도 믿고 쓰지 못했으니 이것이 내게 덜미를 잡힌 까닭이다.”
'삼불여(三不如)'로 알려진 이 유명한 일화는 유방의 인재관을 극명히 알려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김 학자는 성패의 원인을 인재로 풀어냈던 유방이 그 누구보다 사람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지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은 유방의 말처럼 적을 이기고 중국 대륙을 통일시키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인재'는 데려다 쓰는 존재가 아니라, 모셔와서 그의 말을 듣는 존재이다” 마지막으로 김 학자는 최근 중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재학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그는 중국 역사서에 기록된 리더들의 인재관처럼 기업의 흥망성쇠는 결국 인재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인재가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기업가의 역할이라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끝맺었다.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250여 명의 기업 CEO 및 임원들이 참여하여 기업인들의 경영 철학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별히 이번 시즌부터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풀어보는 인문학 강연 코너가 신설되어 우리나라 석학들의 유익한 강연을 매회 만나볼 수 있다.
☞원문보기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9/02/20190207370039.html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