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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병의원에 필요한 것은 재무관리 2017-12-28

지난 4월에 발표된 건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내과는 55개의 병의원이 개원을 했으며 동시에 36개의 병의원이 폐업을 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는 31개의 개원과 15개의 폐업, 정형외과는 35개의 개원과 27개의 폐업, 안과는 19개의 개원과 25개의 폐업, 산부인과는 13개의 개원과 22개의 폐업, 성형외과는 14개의 개원과 26개의 병의원이 폐업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지난 20여년 간 병의원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나온 결과물이며 우리 병의원이 맞닥뜨려야 할 상황인지 모른다. 더욱 불안한 것은 이러한 경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병의원을 운영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어째서 계속적으로 병의원 사정이 나빠지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원하려는 후배들을 보면 페이닥터로 남으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 만난 몇 분의 원장들은 위의 같은 내용으로 현재의 힘든 점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병의원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병의원도 사업체이기에 당연히 '경영의 논리'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병의원의 업무가 얼마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병원장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매출을 일으키는 활동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지만 병의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재무, 세무적 사항이 나오면 관심을 두지 않거나 어려워하기 일쑤이다. 물론 매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그러나 현실에서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은 말 그대로 쉽지 않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전략을 실행해야 하며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 실행에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현재 사업의 불확실과 불투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내부관리를 통해 낭비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장은 재무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경영에서 재무는 혈액에 해당된다. 아무리 건강한 체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과 같이 아무리 매출을 증가시키더라도 재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낭비적인 요소가 발생하여 경영에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모든 일반기업에서는 CEO가 직접 이것을 챙기는 것이다.

 

재무관리를 잘 한다는 의미는 현재 우리 병의원의 경영 상태를 올바르게 파악하여 강약점을 알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병원장은 현 시기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병의원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최적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재무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원장이 해야 할 일은

▶실시간 경영 관리를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많은 병의원에서는 연초에 사업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 하에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립된 계획이 올바르게 진행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만일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계획에 문제가 있거나 실행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시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문제점이 병의원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을 때에는 너무 늦은 것이다.

▶통계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병의원에 고객의 숫자, 한 명의 고객이 발생시킨 매출, 주요 비용, 직원의 성과 창출 대비 인건비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족한 병의원의 자원과 자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을 증가시키고자 높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했는데 정작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고객을 창출시키지 못했다면 마케팅 비용을 낭비한 셈이 된다. 결국 재무적으로 불안정성을 키운 것이다. 만일 통계자료를 활용했다면 현재 우리 병의원에 어떤 유형의 고객이 주 고객인지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근거로 최적의 비용을 통해 고객을 창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발생시킨 것이기에 그만큼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실시간 관리, 데이터 활용을 할 수 있다면 원장님은 매출, 진료, 환자 현황 분석은 물론 의사별, 체어별, 직원별 생산성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더욱 고객의 매출 성향, 내원 경로 등을 파악하여 병의원 성장의 새로운 전략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직원관리, 원가관리, 재고관리를 통해 병의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흔히 병의원 매출이 떨어지면 '홍보, 광고를 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비용이 많으면 '직원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객의 숫자가 적어지기 시작한다고 하면 '새롭게 인테리어를 하거나, 의료기계를 구입하거나, 진료과목을 늘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또한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대의 생각도 하게 된다. 분명한 건 재무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무조건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무조건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편을 조사하여 진료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병의원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파악의 근거는 재무관리에 있다.

 

☞원문보기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7/12/201712283425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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