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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을 저해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2017-08-17

하버드 대학교는 세계적인 대학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학교 졸업생들은 대부분 국가, 사회, 그리고 기업에서 중요한 직책과 리더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버드로 유학간 학생은 무엇이든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하버드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국인 유학생 모임을 만들어야 했다. 하버드 대학교만의 학습문화, 질문과 토론 방식을 몰랐기에 그간 우리나라에 익숙했던 학교 학습법으로는 도저히 외국학생을 쫓아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버드 대학교 외에도 모든 학교, 사회가 어렸을 때부터 질문과 토론의 방식으로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게 하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을 몸에 베이게 만들어 왔다. 이 문화는 고스란히 새로운 아이템, 콘텐츠, 스타트업과 연결되어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를 탄생시켰다.

 

이스라엘은 『하브루타』라는 유대인 학습법이 있다. 하브루타는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끼리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이다. 토론에서는 나이와 성별,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공부하며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며 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하브루타는 소통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다층적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상대의 관점을 인정하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법을 이끌어 낸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교육방법으로 전세계 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노벨 수상자 22%를 배출했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스타트업 국가를 만들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창업국가에는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상대방에게서 배우고 함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에 찬사를 보내는 사회적 문화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열하일기의 박지원이 말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사회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 것을 익힐 때 그냥 순응하면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탐구•도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으로, 반드시 그 과정을 거쳐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지금의 말로 하면 '기업가정신'이다. 현재의 관습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때 새로운 방향, 소통, 협력을 통해 가정, 기업, 회사, 사회,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가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마따호쉐프'가 있다. 이것은 토론과 질문의 소통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다는 말이다. 이처럼 한국이나 외국의 사회에는 '너의 생각은 무엇인가?'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널리 펴져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우리사회는 창업하거나 중소기업을 들어갔을 때 “고생 길이 보인다”라는 식으로 낮게 평가하는 사회적 인식이 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금도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의대, 법대가 아닌 공대로 가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며, 바람직하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천연자원이 별로 없는 이스라엘이 수십 년이 지나도 역동적인 원동력을 잃지 않고 세계적 창업국가, 새로운 사업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차이는 동일한 아이템, 콘텐츠를 만들었어도 매우 다른 가치를 보이게 된다.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한국의 김기사는 650억 원에 팔렸고, 이스라엘의 WAZE프로그램은 1조 2천억 원에 팔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개척정신을 일찍 경험한 미국인은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자녀들에게 어린 나이부터 기업가정신을 체험 시키기 위하여 레모네이드 팔기를 권장하고 있다. 장수기업의 대국 일본과 독일 또한 '모노즈쿠리', '마스터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기사에서 런던에 사는 다섯 살짜리 소녀가 레모네이드를 팔았다는 것을 이유 없는 상행위라고 보고 22만 원짜리 벌금을 부과하였다. 아마도 그 아이의 기억에는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은 나쁜 짓이라는 인식이 심어 졌을 것이다.

 

이처럼 기업가정신을 권장하는 사회와 저해하는 사회는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도전, 실천, 혁신이라는 기업가정신을 통해 수많은 기업을 설립하였고, 몇 십 배가 넘는 규모의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도 400만 개에 가까운 중소기업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석학 대니얼 아이젠버그 교수가 말한 혁신 자체보다는 혁신적인 자산과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에 앞으로는 혁신, 창의성, 젊음이란 가치의 기업가정신의 비중만큼 노하우, 경험이란 기업가정신에도 비중을 둬야 세계적인 최고의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협력하여 현상유지적인 생각의 틀을 깨고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의 가치를 만들어 경영자, 청년 그리고 전국민에게 함양 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김광열 대표이사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약력]

  現)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장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現) 스타리치북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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